글번호
7694
작성일
2011.05.10
수정일
2020.07.10
작성자
한국학연구소
조회수
474

동아시아한국학 교양총서 2

동아시아한국학 교양총서 2 첨부 이미지
부제목
우리 안의 타자, 동아시아
발행처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발행일
2011.04.30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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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역사와 현실, 그리고 미래의 불가피한 사유공간,

갈등의 동아시아에서 상생의 동아시아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영토 분쟁과 제국주의 침략으로 얼룩졌던 동아시아가 이제는 제2의 유럽연합을 꿈꾸며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제껏 역사 속에서 주변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한국이니만큼, 지금이 세계 속의 동아시아, 동아시아 속의 한국을 성찰해야 할 때이다. 자신의 위치를 알아야 격변하는 세계 변화 속에서 우리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 강좌 2번째 권에서 동아시아의 문제를 인문학의 주요한 주제로 제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의 근대시기 대립의 역사를 중심으로 한국 근대사에서 등장한 미국인들의 모습, 청제국을 통해 본 21세기 중국의 전망, 일본 전통문학을 통한 일본 문화의 이해, 인천과 같은 개항도시로서의 고난과 성장의 역사를 가진 베트남의 항구도시 하이 퐁의 재인식 그리고 한류에 대한 인식의 성장과 동아시아 담론의 새로운 방향 모색 등 역사․문화 다방면으로 동아시아라는 공간적 사유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논의를 위한 두 번째 발걸음은 ‘더 읽어볼 책들’에 소개된 책을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책 속으로▐

  

한국문화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사람은 아직 미숙한 초보자이다. 모든 문화를 우리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미 강한 자이다. 그러나 전 세계를 인류가 만든 큰 문화의 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은 완벽한 자이다. 미숙한 영혼의 소유자는 그 자신의 사랑을 세계 속 특정한 하나의 장소에 고정시킨다. 강인한 자는 그의 사랑을 모든 장소에 미치고자 한다. 그러나 완벽한 자는 그 자신의 장소를 없애버린다. (225~226쪽)

  

이중적 주변이 억압과 차별을 이양하는 중심-주변의 무한연쇄 구조로 볼 때, 그 속에서 ‘주체’는 중심이면서 동시에 주변이 된다. 그렇지만 억압 이양의 구조에서 가치론적 정당성은 언제나 피억압자에게 있기 마련이므로, 주변으로서의 정당성과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억압자로서는 자신을 억압하는 더 강한 중심을 향해 저항하는 것으로써만 정당성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동시에 그러한 저항의 과정을 통해 획득하게 되는 정당성을 또 다른 기득권으로 활용하는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다케우치의 저항 개념은 이중적이다. 더 강한 중심을 향해 저항하는 것이 1차적 저항이라면, 그 저항의 과정에서 얻는 모든 것 또한 억압-이양 구조의 부산물이라는 점을 철저히 인식하고 그마저도 부정하는 2차적 저항이 함께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저항의 개념을 좀 더 탄력적으로 원용한다면, 동아시아를 구성하는 다양한 층위의 정치체가 스스로를 포함하는 상위 질서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방식을 설정하고자 할 때야만이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자기 정당화의 논리가 해소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말 억압-이양의 연쇄 구조가 존재한다면, 그 구조의 해소는 연쇄의 중간항이 자기 부정의 계기를 내포함으로써만 가능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러한 발상은 동아시아 질서를 동질 평면 위에서 검토하는 방식을 통해서는 실현되기 어렵다. 동아시아 질서를 구성하는 여러 층위의 단위를 설정하고, 그 위계화된 구조(가치론적 위계화는 아님) 속에서 새로운 상호 관계를 모색하는 실험이 진행되어야 적응과 극복의 이중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경험이 축적될 것이라 믿는다. …… 한반도의 복합국가 구상을 동아시아적 시각으로 재인식한다는 것은, 이처럼 내부적으로 하위 단위를 내포하는 문제와 더불어 동아시아라는 상위 단위 속에서 한국(한반도)의 국가체제를 이중적으로 인식하는 작업이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현존하고 있는 동아시아적 질서를 그 자체로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재구성하는 ‘지적 실험’이고, 이 과정에서 한국은 긍정적 의미에서 ‘자기 부정의 계기’를 내포하게 된다. 앞서 보았듯이, ‘이중적 주변의 시각’이 다케우치(루쉰)적 저항과 동일한 것이라면, 그것은 한국이 동아시아라는 더 넓은 층위와의 관계 속에서 자기 부정의 계기를 실현하는 것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대만ㆍ홍콩과 같은 층위의 타자를 자기 내부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264~268쪽)

 

 

▌차례▐

  

근대 동아시아, 대립과 반목의 역사 ― 이희환

: 인천이 경험한 근대전쟁을 중심으로

  

청제국의 유산과 중국의 21세기 ― 이준갑


한국근현대사의 미국인들 ― 안종철

: 제국주의 앞잡이인가? 한국의 친구인가?

  

전통문학을 통해 본 일본의 모습 ― 임용택

: ‘와카’, ‘하이쿠’, ‘무카시바나시’의 세계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 인천과 하이 퐁 ― 윤대영

  

한류를 통해서 본 동아시아와의 문화교류 ― 김만수

  

동아시아 담론, 동아시아라는 사유공간 ― 류준필

: 창비 그룹의 논의를 중심으로

  

 

▌지은이 소개▐

  

이희환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인천문화를 찾아서』, 『김동석과 해방기의 문학』, 『인천아 너는 엇더한 도시?: 근대도시 인천의 역사·문화·공간』, 『이방인의 눈에 비친 제물포: 인천개항사를 통해 본 식민근대』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인천 배다리: 시간·장소·사람들』 『김동석비평선집』 등이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

  

이준갑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동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중국 사천사회 연구 1644~1911: 개발과 지역질서』가 있고, 번역서로 『강희제』, 『반역의 책: 옹정제와 사상통제』, 『룽산으로의 귀환: 장다이가 들려주는 명말청초 이야기』 등이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사학 전공 교수.

  

안종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서 동아시아와 미국관계로 석사학위,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들의 활동과 한미관계, 1931~1948」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미국선교사와 한미관계, 1931~1948: 교육철수, 전시협력 그리고 미 군정』, 『세계 속의 한국사』(공저), 『이승만과 대한민국 건국』(공저) 등이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

  

임용택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비교문학 비교문화전공 학술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김소운 『조선시집』의 세계』(일본 중앙공론신사), 『일본문학의 흐름』 2(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하기와라 사쿠타로 시선』, 『둔황』(이노우에 야스시) 등이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일어일본학 전공 교수.

  

윤대영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및 동 대학원을 거쳐 2007년 파리7대학 LACO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일제 식민지지배의 구조와 성격』(공저), 『마주보는 두 역사: 인천과 하이 퐁』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김영건의 베트남 연구 동인과 그 성격」, 「1874~1945년. 하이 퐁의 개항과 한국 사회」 등이 있다. 현재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HK교수.

  

김만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희곡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문학의 존재영역』, 『희곡읽기의 방법론』, 『함세덕』, 『한국 현대 문학의 분석적 읽기』(공저), 『미디어와 콘텐츠의 이해』, 『문화콘텐츠 유형론』 등이 있고 역서로 『희곡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 인문대학 문화콘텐츠 전공 교수.

  

류준필

서울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근대계몽기 지식 개념의 수용과 그 변용』(공저), 『근대어・근대매체・근대문학: 근대 매체와 근대 언어질서의 상관성』(공저), 『흔들리는 언어들: 언어의 근대와 국민국가』(공저), 『1919년 3월 1일에 묻다』(공저), 『동아시아, 인식지평과 실천공간』(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아시아라는 사유공간』(공역) 등이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교수.